[스펙트럼]『수영경기중에 웬 댄스음악?』

  • 입력 1999년 7월 28일 19시 35분


수영과 댄스음악이 만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26일 제71회 동아수영대회가 열리고 있는 청주시문화예술체육회관 수영장.

수영경기가 한창 진행 중 ‘난데없이’ 빠른 댄스음악이 장내 스피커를 통해서 흘러나왔다. 응원 함성이 음악소리에 눌려 묻힐 정도.

일부 심판들은 무슨 ‘사고’가 난 것이 아닌가 해서 대회본부에 사정을 알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음악은 수영연맹 경영분과위원회의 기록 향상을 위한 노력의 결과.

최근 미국 등 수영선진국에 연수를 갔다가 그곳에서 선수들에게 경기를 할 때 댄스음악을 들려 주는 것을 경험한 것. 50m나 100m 같은 단거리 종목은 눈깜짝할 사이에 경기가 끝나 선수가 딴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하지만 400m와 800m 같은 중장거리의 경우는 사정이 달라진다. 장시간 레이스를 하다보면 선수가 지루해지기 쉽다는 것. 실제로 자유형 여중부 8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연진은 “경기 중에 여러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음악이 기록에 영향을 준다는 구체적 연구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앞으로 수영장의 댄스음악은 그 리듬만큼이나 빠르게 퍼져나갈 것 같다.

〈청주〓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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