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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7월 27일 03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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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쏘나타인줄 알았네….”
시승을 위해 베르나를 처음으로 가까이서 보았을 때 사람들의 그런 착각이 단지 겉모습이 닮았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소형차치곤 차체가 커보였다. 사각으로 처리한 헤드램프와 전체적으로 반듯하게 각진 스타일은 강인한 인상마저 풍겼다.
운전석에 앉아서도 ‘소형차답지 않은’ 흔적은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 있었다. 우선 실내가 엑센트보다 넓고 고급스럽다. 전동식 사이드미러와 창문, 진회색과 연회색이 조화를 이룬 계기판과 대시보드…. 천장 앞부분과 중간 부분 두 군데에 달린 실내등, 운전자를 위한 접이식 팔걸이 등에서는 편의성에 신경을 많이 썼음을 알 수 있었다.
주행감각도 소형차의 느낌은 아니었다. 시승차는 1.5SOHC 엔진에 수동변속기가 장착된 차량.
경부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벗어나 차례로 변속을 하며 속도계를 살폈다. 1단에서 시속 40㎞, 2단에서 65㎞, 3단에서 85㎞까지 무리없이 소화해냈다. 코너링에서 차체가 다소 쏠리는 느낌을 받았지만 소형차치고는 안정감을 유지했다. 핸들은 다소 가벼운 편.
그러나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우선 소음 문제. 고속으로 달릴 때 노면 마찰음이 다소 심했다. 시승차의 경우 에어컨을 가동했을 때 팬벨트 소리가 귀에 거슬렸다. 덩치 큰 운전자들에게는 좁게 느껴지는 운전석은 소형차의 한계.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엑센트의 후속 모델이라고 하지만 엑센트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느낌이 확연했다.
시승차를 타고 다니는 동안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됐고 “얼마 주고 샀느냐”라는 질문을 자주 받은 것을 보면 외양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 것 같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