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숲있는 미래가꾸는 학교」사업 지원

  • 입력 1999년 7월 20일 18시 41분


‘군대 연병장같은 황량한 운동장을 숲이 우거진 교정으로 바꾸자.’

전국의 초중고교의 교정은 대부분 작은 화단과 조경을 위한 나무 몇 그루, 그리고 모래운동장이 전부. 냉난방시설 컴퓨터 비디오 오디오시설 등 내부의 교육환경은 크게 개선됐지만 콘크리트 건물에 갇힌 아이들의 정서는 메말라만 가고 있다.

시민운동단체인 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과 서울시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있는 ‘숲이 있는 학교, 미래를 가꾸는 학교’사업은 바로 이같은 인식에서 출발했다. 서울시내 초중고교의 경우 학생수 200여만명에 학교 운동장 면적이 약 800만평으로 비교적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환경친화적인 교육을 할 수 있는 여건은 전혀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과 서울시는 8월 중 서울시내 각급 학교로부터 신청을 받아 10개 학교를 선정, 내년부터 교정에 숲을 조성하는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민운동측은 이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서울 외에도 경기도와 인천지역의 학교 2곳을 추가로 선정해 지원하기로 했다. 소정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 학교에는 여건에 맞는 유형의 숲을 교내에 조성해준다. 교내에 있는 경사지는 녹지공원으로 활용하고 학교밖에 바로 도로가 있어 소음이 많은 학교는 담장 주변에 숲을 가꾸는 식이다.

국민운동과 서울시는 선정된 학교에 1000만원 어치의 나무를 제공하고 2,3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지원팀을 파견해 계획 수립부터 숲 가꾸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돕게 된다. 신청하고도 선정되지 못한 학교에는 자체적으로 숲을 조성할 수 있도록 관련 자료를 배부할 계획이다.

국민운동 홍혜란사무국장은 “학교에 숲을 조성하면 학생들에게 휴식공간을 마련해 줄 뿐만 아니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자연사랑을 배울 수 있어 정서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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