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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7월 20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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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브루클린의 41공립학교에 모인 7명의 초등학교 3학년생들은 아직 문장의 개념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을 맡고 있는 숀 헌트교사는 과제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서든 수업에 대한 흥미를 심어주려고 애쓴다.
“너희들은 커서 뭐가 되고 싶니?” 선생님이 묻자 아이들의 입에서 대답이 튀어나온다. “우주비행사요!” “예술가요!” “레슬링선수요!”
헌트교사는 레슬링선수가 되고 싶다는 토미를 보며 “레슬링선수가 되고 싶다는 것은 좋은 생각이야. 하지만 그렇게 되려면 먼저 계약서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구나. 그것 때문에 네가 지금 여기서 공부하고 있는거야”라고 조용히 말해준다.
헌트교사는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로부터 아직 아이들 개개인의 성적표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 아이들이 다른 학생들보다 얼마나 뒤져있는지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7월1일부터 시작된 수업을 통해 이들이 약 1년 정도 뒤져 있는 것 같다고 추측하고 있다.
8월 5일까지 계속되는 이 여름학교에서 헌트교사는 제23학군이 개발한 학습지도안을 따르고 있다. 23학군은 7명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가 속한 곳이자 뉴욕의 32개 학군 중에서 25위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또한 뉴욕에서도 가장 문맹률이 높고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많은 지역 중 하나다.
7명의 학생들이 여름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것들은 학기 중에 학교에서 이미 배웠던 것들이다. 그러나 보통 초등학교에서는 각반의 평균 학생 수가 24명이기 때문에 여름학교에서 만큼 집중해서 공부하기가 힘들다. 헌트교사는 7명의 학생들이 평소에 학교에서 여름학교에서 처럼 교사의 관심을 받았다면 적어도 이들 중 몇명은여름학교에 올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 더위를 이기기 위해 헌트교사는 집에서 선풍기와 식수 냉각기를 가져와야 했다. 현재 에어컨을 갖추고 있는 교실은 전체의 5분의 1에 불과하며 선풍기도 이제야 전교실에 설치되기 시작했다.
헌트교사는 아이들이 8월달에 있을 재시험에 통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름학교에서 시험에 필요한 것 이상의 것들을 배우기를 바라고 있다. 헌트교사가 우선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아이들이 구두법과 철자법을 틀리지 않고 3∼5개의 문장으로 된 문단을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은 학교와 집에서 책을 많이 읽었고 책읽는 것을 좋아한다면서도 아직 문장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의외로 여름학교에 다니는 것을 싫어하지 않고 있다. 부모들 역시 아이들이 과외로 수업을 받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