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희로씨 구명 앞장선 박삼중 스님

  • 입력 1999년 7월 18일 23시 25분


가석방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재일동포 김희로(金嬉老·71)씨 구명운동을 벌여온 박삼중(朴三中·56·부산 자비사 주지)스님은 18일 “김씨가 풀려나면 모국에서 여생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한국에 입국한 뒤 정몽준(鄭夢準)대한축구협회장이 부산에 마련해준 아파트에 기거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중스님은 일본 당국과의 협의내용이나 구체적인 가석방 일정 등에 대해 일본측의 보안유지 요청에 따라 언급을 피했다.

80년대 말부터 김씨의 후견인으로 활동해온 삼중스님은 최근까지 매달 한두 차례씩 김씨를 면회하고 그의 석방운동을 벌여왔다.

그러나 삼중스님은 “일본 당국이 일본 내 우익세력 등의 반발을 우려해 조심스럽게 김씨 문제를 다루고 있다”면서 “막판까지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현재 고령에 방광암 등 지병을 앓고 있지만 거동에는 큰 불편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중스님은 “김씨는 68년 이전의 복역기간까지 합치면 50여년을 일본 감옥에서 살아온 사람”이라면서 “아직까지 한국 국적을 버리지 않은 사람이니 한국에 오면 동포로서 그를 따뜻하게 맞아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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