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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7월 15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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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법. 전반기 프로야구에선 ‘타고투저’현상이 심했던 만큼 기록의 ‘희생양’들이 유난히 많았다. 가장 많이 두들겨 맞은 투수는 삼성 김상진. 7승4패의 김상진은 115와 3분의 2이닝 동안 132개의 안타를 내줬다. 이닝당 한개 이상의 안타를 맞았다는 얘기.
다승 1위(14승3패)인 현대 정민태가 127개로 피안타 2위에 올라 있는 게 이채롭다.
최다 피홈런 부문은 해태 최상덕의 독주.
무려 23발의 대포를 맞아 새로운 ‘홈런공장 공장장’으로 등록했다. 선배 이강철이 갖고 있는 한시즌 최다 피홈런(29개·92년) 기록에 도전중.
1경기 최다 실점 부문에선 3명이 공동 1위에 올랐다. 오철민(해태) 문남열(삼성) 박태순(한화)의 10실점.
10점이나 내주도록 투수를 마운드에 계속 세워둔 감독들의 생각은 ‘너 한번 죽어봐라’였을까.
경기를 지루하게 만드는 ‘주범’은 4사구. 이 부문에선 LG 김경진이 톱에 올랐다. 5월15일 대구 삼성전에서 10개.
전반기 최다 폭투 리스트에는 ‘혈기왕성한’ 투수들이 즐비하다. 삼성 김진웅(11개) LG 김상태(10개) 두산 이혜천(9개)이 금, 은, 동메달.
LG는 4월29일 잠실 해태전에서 6개의 실책을 저질렀고 한화는 4월25일 광주경기에서 해태에 19점을 내줘 감독의 혈압을 올렸다. 연봉 1억1000만원의 이대진은 단 1경기에 출전했고 1억3000만원의 이강철(이상 해태)은 부상으로 아예 시즌을 마감해 ‘가장 몸값을 하지 못한 올해의 선수상’후보에 올라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