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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7월 13일 1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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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S로 인터넷을 이용하거나 주식거래를 할 때 종전보다 통신속도가 8배나 빨라져 화면이 느려 짜증나던 현상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는 내용.
두 업체가 경쟁적으로 시연회를 가진 이유는 한 가지. “우리가 먼저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선전하기 위한 것이었다.
한통프리텔은 “시연회 날짜를 먼저 잡았는데 한솔이 중간에 끼어들었다”고 주장하고 한솔은 “함께 개발한 기술인데 공동발표하자는 우리측 제의를 한통프리텔이 뿌리쳤다”고 응수했다.
양사는 보도진을 자사 행사장으로 끌어오기 위해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서비스는 PCS업체가 개발한 것이라기보다는 PCS업체에 장비를 납품하는 삼성전자의 공이 더 크다. 이보다 통신속도가 빠른 ‘IS―95C’기술이 연말쯤 개발될 것이기 때문에 “이 정도 서비스로 호들갑을 떨 필요가 있었나”하는 지적도 나온다.
통신업체들이 다른 업체가 개발한 기술이나 서비스를 자신의 것처럼 생색내거나 타사보다 먼저 발표해 ‘물타기’한 사례는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주 한솔PCS가 선보인 ‘홈존’요금제도는 SK텔레콤이 13일 ‘지역할인요금제’를 발표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미리 선수를 친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믿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은 몇달 전 액정화면이 넓은 인터넷 전용 휴대전화기를 경쟁적으로 발표했지만 제품이 곧바로 나오지 않아 소비자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업체들이 서비스와 기술로 경쟁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우리가 먼저’에 집착한 나머지 다른 업체의 공을 빼앗고 완성되지도 않은 기술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것은 곤란하다.
김학진<정보산업부>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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