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부른다/대전·충남]이름없는 해변서 즐기는 호젓한 여유

  • 입력 1999년 7월 13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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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해에는 동해에 비해 호젓한 해수욕장이 많은 게 특징이다.

서해안 최대의 대천해수욕장과 만리포해수욕장은 익히 잘 알려진 곳. 그러나 안면도에 있는 이름 없는 작은 해수욕장을 찾는 것도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안면도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4구에 있는 꽃지해수욕장은 해변길이는 4㎞이지만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 백사장 폭이 200여m나 된다.

안전한 실내수영장을 연상케 해 어린 자녀를 둔 가족단위 피서객이 찾기에 제격이다.

인근 방포해수욕장은 파도에 밀려온 조약돌이 자연제방을 이루고 있어 깨끗함을 자랑한다.

이밖에 파도 학암포 등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해수욕장도 20여 곳이나 된다.

특히 이들 해수욕장 주변에서는 썰물 때 바지락 게 홍합 등 각종 어패류도 잡을 수 있어 자녀들이 좋아한다.

◆섬여행

대천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에게 권할만한 이벤트 중 하나가 섬여행.

대천해수욕장 앞 바다에는 원산도(보령시 오천면)처럼 널리 알려진 섬이 있지만 뱃길로 1시간만 가면 태고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미지의 섬도 많다.

해수욕장근처의 대천항에서 배를 타고 하루 일정의 섬여행을 계획하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원산도는 뱃길로 30분거리. 갯바위 낚시터로 유명하고 고운 모래의 해수욕장도 있다.

외연도는 육지에서 많이 떨어진 연기에 가린 듯한 섬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대천항에서 꼬박 2시간반동안 가야 하지만 두고두고 찾고 싶은 곳이다.

면적은 3㏊에 불과하지만 울창한 숲속에 후박나무 동백나무 식나무 둔나무 등 상록수림이 우거져 장관을 이룬다.

특히 마을뒷산에는 ‘사랑나무’로 불리는 두 그루의 동백나무가 서로 다른 뿌리에서 출발해 가지가 붙어 있어 신비감을 더한다.

연인끼리 이곳을 찾으면 반드시 사랑이 이뤄진다고 한다. 포구뒤편의 갯바위는 바다낚시꾼들의 훌륭한 포인트.

호젓한 피서를 즐기고 싶다면 호도를 찾는 것이 제격이다.

대천항에서 1시간10분 거리로 이곳 해수욕장은 길이 1.5㎞, 폭 100m로 활처럼 휘어져 있어 포근한 느낌이 든다.

자연의 비경을 느껴보려면 장고도를 찾으면 된다. 북쪽의 암석은 장관을 이루고 곳곳이 낚시터로 유명하다.

이밖에 뱃길로 1시간∼1시간 반거리인 녹도 삽시도 고대도 등도 고유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여객선은 대천항에서 매일 운행되고 본격적 피서철인 23일부터 8월 중순까지는 증편운행된다.

〈보령〓이기진기자〉doyoce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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