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롯데 「82승 신기록」 넘본다

  • 입력 1999년 7월 12일 18시 35분


올해는 깨질 수 있을까.

해태가 93년 사상 처음으로 80승고지(81승)에 오른 이후 이듬해 LG와 지난해 현대가 타이기록을 세우는데 그쳤던 한 시즌 팀 최다승 기록.

5년간 깨지지 않고 있는 이 대기록에 올시즌 롯데가 도전장을 냈다.

시즌초부터 양대리그 통틀어 승률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롯데는 50승고지를 밟을 때까지 단 한차례도 선두를 뺏기지 않았을 만큼 탄탄한 전력이 자랑거리.

11일 현재 50승4무28패를 거둔 롯데는 승률 0.641로 프로 18년 통산 7위권에 해당하는 높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팀 최다승에 도전하는 롯데의 가장 큰 ‘원군’은 올해 양대리그의 도입으로 경기수가 126경기에서 132경기로 늘어났다는 점. 롯데는 이 추세를 시즌 막판까지 이어간다면 꼭 81승을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각 팀의 승수쌓기 표적이 되고 있는 ‘IMF구단’ 쌍방울에 롯데는 올시즌 10승(2무)을 거둔 상황. 남은 6경기에서도 높은 승률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롯데는 90년대초 영화를 누렸던 ‘투수왕국’의 재건에 성공해 투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여름철이 되면 상대적으로 다른 팀보다 유리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 모든 유리함에도 올시즌 롯데가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

롯데는 82경기를 치르는 동안 벌써 4무를 안아 승률에선 손해를 보지 않았지만 승수쌓기에는 실패했던 것.

이에 따라 롯데가 올해 82승을 거두기 위해선 남은 50경기에서 32승18패, 승률 0.640의 높은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 여기에 한 경기라도 무승부가 된다면 승률은 더욱 높아져야 한다.

또 롯데가 좀더 욕심을 내 85년 삼성이 세운 7할대 팀승률(0.706)에 도전하려면 남은 경기서 40승10패를 거둬야 가능하다.

그러나 롯데는 역대 자신의 팀 최다승 기록인 92년 71승55패(승률 0.563)의 경신은 이미 예약해 둔거나 마찬가지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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