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로버츠는 ‘프리티 우먼’에서 엄청난 부자를 만나 신데렐라가 되지만 ‘노팅 힐’에서는 그 반대다. 할리우드 톱스타인 줄리아 로버츠를 만나 신데렐라처럼 되는 쪽은 남자인 휴 그랜트. 벼룩시장으로 유명한 영국 런던의 노팅 힐에서 여행전문서점을 운영하는 그는 아내도 바람이 나 달아나버린, 별 볼 일 없는 남자이지만 선망하던 톱스타 줄리아 로버츠를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 영화에는 여러번 폭소를 터뜨릴 만큼 재치있는 대사들과 우스꽝스러운 상황들이 곳곳에 깔려 있다.
조연들의 코믹 연기가 너무 튀면 짜증이 나는 법. 그러나 휴 그랜트의 왁자지껄한 친구들로 나오는 조연들은 줄리아 로버츠가 속한 스타의 세계와 대립되는 서민들의 세계를 보여주면서 자잘한 웃음을 선사한다.
비교적 리얼하게 묘사된 스타의 생활을 들여다보는 것도 이 영화가 주는 재미중의 하나.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의 각본을 쓴 리차드 커티스가 각본을 맡았고 로저 미첼이 감독했다. 7월3일 개봉.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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