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미스터]신혼갈등 「사랑」으로 풀어라

  • 입력 1999년 6월 20일 20시 58분


20대 후반의 여성이 최근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 이혼상담하러 왔다. 첫아이를 낳았는데 산후조리하는 동안 시아버지가 임의로 아기이름을 지어 출생신고했다는 것이다. 이 여성은 “이 상황에서 남편과 도저히 살 수 없다”고 말했고 함께 온 친정엄마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곽배희부소장은 “심정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 일이 이혼사유가 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세대차이를 실감한 상담”이라고 말했다. 20대의 신혼갈등 실태와 극복법을 알아본다.

▼실태▼

올해 1∼5월 가정법률상담소에 이혼문제로 상담하러 직접 찾아온 사람은 2494명. 이중 상대적으로 신혼에 해당하는 20대가 258명이었다. 또 30대 1018명, 40대 779명, 50대 337명이었다.

20대의 이혼상담 이유로는 △성격차이 경제문제 고부갈등 등으로 결혼생활을 계속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53.1%)가 가장 많았고 △배우자의 폭행(30.6%) △배우자의 가출(9.6%) △배우자의 부정행위(6.6%) 순. 배우자의 가출 중에는 남편의 가출이 76%로 30대(58.2%) 40대(60.8%)에 비해 많았다.

▼갈등극복법▼

△행복을 상대방에서만 찾지 말라〓과잉보호 속에 자란 남녀는 결혼도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 주위여건에 휩쓸려 하기 쉽다. 또 이기적이어서 아이들처럼 사랑을 받으려고만 한다. 먼저 사랑하라.

△부부관계를 공부하라〓사랑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을 칭찬하는 법이나 대화하는 법을 배운다는 마음가짐이 중요. 상대방의 사소한 나쁜 버릇에 대범해 지는 것도 신혼부부의 지혜.

△누구보다도 상대방이 나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다〓요즘에는 마마보이 마마걸이 많아 고부갈등은 물론 장모와의 갈등도 늘고 있다. 또 예전처럼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감정 대립’이 아니라 두 사람이 자란 가정의 ‘문화차이’로 인한 갈등이 많다. 그러나 결국 두 사람이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 힘을 합쳐 갈등을 극복하라.

〈김진경기자〉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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