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 업]러 체스황제 카스파로프

  • 입력 1999년 6월 8일 20시 06분


14년째 세계 체스계 정상을 지키고 있는 러시아의 게리 카스파로프(36·러시아)가 5명의 체스 신동을 주축으로 한 ‘월드팀’과 겨룬다.

이 이색대결은 체스붐을 일으키기 위해 그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에 제안해 성사됐다고 7일 AP통신이 전했다.

21일 카스파로프의 선수로 시작되며 하루 한 수씩 진행된다. 월드팀의 다음 수는 신동 5명이 제시한 수 가운데 네티즌의 전자투표에서 최다득표를 한 수로 결정된다. 체스팬은 MS사 웹사이트(www.msn.com)내 ‘게이밍 존(Gaming Zone)’에 접속,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카스파로프는 24시간 뒤 세번째 수를 두게 된다.

5명의 신동은 미국의 21세 이하 체스챔피언 플로린 펠레칸(19), 미국 여성챔피언 아이리나 크러시(15), 97년 영국인중 최연소 세계랭킹 진입자 루크 맥셰인(16), 세계청소년 대회 8위인 독일의 엘리자베스 파흐츠(14), 98년 사상 최연소 체스대회 우승자인 프랑스의 에티앙 바크로(15).

카스파로프는 모스크바 자택에서 AP와 나눈 전화통화에서 “5명 모두 뛰어난 실력이라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유태인 아버지와 미국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13세때 러시아챔피언, 22세때인 85년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97년 미국 IBM사의 슈퍼컴퓨터 ‘디프 블루’와 대결에서 1승3무2패로 패배해 화제가 됐었다. 명예회복을 위해 재도전했지만 IBM사가 디프 블루를 곧 ‘은퇴’시켜버려 설욕하지 못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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