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행자부 홈페이지 「실명제운영」 실망

  • 입력 1999년 6월 8일 20시 06분


5일자 A25면 ‘행자부 홈페이지 열린마당 닫힌 운영’은 행정자치부가 여론 수렴을 위해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 ‘열린 마당’의 운영방식이 실명제로 전환한 것을 다뤘다. 실명제 전환이유는 익명을 허용해놓으니 저속하고 무책임한 표현이 난무한다는 것이다.

저속한 글은 일부에 불과했다고 본다. 저속한 글은 행자부가 종전에도 직권으로 삭제할 수 있었다. 진짜 이유는 ‘고급옷 로비의혹’사건을 계기로 정부를 비판하는 게시물을 막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야만 글을 띄울 수 있으면 공무원 신분으로 정부에 비판적인 의견을 펴기 어렵다.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외면한다면 ‘열린 정부’ 실현은 요원하다.

윤동수(가명·공무원·대구 달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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