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는 전체적으로 정교하고 매끄러운 인상을 준다. 이에 비해 우리 야구는 힘이 있고 선이 굵은 게 강점이라면 강점이다. 일본에서 프로야구는 ‘종교’라는 얘기가 있다. 우리보다 규모가 훨씬 큰 야구장이 가볍게 만원을 이룬다. 우리 프로야구는 지난해 관중이 무려 32%나 줄었다. 물론 IMF의 영향도 있었지만 야구기반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아 쉽게 무너져버린 측면도 부인할 수 없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세이부팀의 18세 신인 마쓰자카 다이스케(松坂大輔)투수다. 고교 시절부터 1백50㎞대의 강속구를 뿌려 ‘괴물투수’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올해 프로에 진출한 후 단숨에 팀의 에이스투수가 되어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가 등판하는 날이면 몇개의 TV가 동시에 중계방송을 할 정도다. 어느새 일본 최고의 스포츠스타로 떠올랐다.
▽우리로서는 다소 의아스러운 느낌이다. 야구선수 한명이 뭐기에 나라 전체가 난리법석을 피우는가 하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한편으로 부러움도 느껴진다. ‘될성부른 떡잎’을 스타로 키워내는 일본 사회의 ‘스타 만들기’와 프로야구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프로야구에선 최근 감독이 심판을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관중을 모셔와야 할 마당에 내쫓는 꼴이다.
〈홍찬식 논설위원〉chansi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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