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트렌드]닌텐도-마쓰시타 「악수」

  • 입력 1999년 5월 20일 19시 23분


『게임기 시장에서 소니의 독주를 막아라.』

일본 닌텐도(任天堂)와 마쓰시타(松下)전기산업이 ‘소니 타도’를 외치며 손을 잡았다.

양사는 마쓰시타의 파나소닉 브랜드로 닌텐도 게임을 할 수 있는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플레이어와 차세대 가정용 게임기를 공동개발해 내년에 시판키로 했다. 마쓰시타는 닌텐도의 입장을 고려해 게임전용기는 내놓지 않고 DVD의 AV(음향 영상)에 게임기능을 넣은 융합기만 판매한다.

‘디지털 플랫폼21’도 공동개발 대상에 포함됐다. 이 제품의 구체적 실체는 비밀에 부쳐져 있으나 개인용 컴퓨터와 같은 정보처리 능력과 디지털방송 수신이 가능한 셋톱박스기능, 인터넷 접속기능을 함께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회사 모두 간사이(關西)지방에서 기업을 일으켰기 때문에 양사의 제휴는 ‘간사이 연합’으로 불린다. 최근 세계 게임기시장이 소니의 일방적 독주로 흐르는데 대한 위기감이 제휴로 이어졌다.

소니가 개발한 가정용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은 현재 세계 게임기시장을 석권한 상태. 한 대를 팔면 1천엔이 남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다. 소니는 여세를 몰아 도시바(東芝)와 손잡고 화상처리능력이 대폭 향상된 DVD와 통신기능을 탑재한 PS2를 올해안에 내놓을 예정이다.

닌텐도는 가정용 게임기시장을 개척한 기업. 그러나 주력게임기인 N64가 소니의 PS에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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