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대한화재컵]결승1차전, 삼성 승리

  • 입력 1999년 5월 20일 07시 25분


0대0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후반 31분.

수원 삼성 신홍기가 미드필드에서 부산 대우 페널티지역으로 로빙 패스를 올렸다. 문전에서 혼전이 벌어졌고 삼성 비탈리가 서정원에게 패스한 뒤 다시 받자마자 눈깜짝할 사이 오른발로 슈팅을 날렸다. 볼은 대우 골키퍼 신범철이 거의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19일 수원에서 열린 삼성과 대우의 99대한화재컵 프로축구 결승 1차전. 대우의 밀집수비에 고전하던 삼성이 비탈리의 이 한방으로 1대0으로 승리, 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두 팀은 23일 오후 4시 부산으로 옮겨 결승 2차전을 치른다.

삼성 김호감독의 용병술이 빛난 한판이었다.

삼성은 패스가 번번이 차단되자 후반들어 미드필드를 거치지 않고 서정원과 샤샤, 투톱에 바로 연결하는 패스를 구사하며 대우수비를 흔들기 시작했다. 후반 7분 김감독은 박건하를 빼고 결정적일 때 한방을 터뜨릴 수 있는 비탈리를 투입, 공격의 실마리를 풀려고 했고 이 전략은 맞아떨어졌다.

▽결승 1차전

△수원

삼성 1―0 대우(1승)(1패)

득점〓비탈리 2호(후31·도움〓서정원·삼성)

■결승골 수훈 비탈리 ■

수원 삼성의 기선제압에 수훈을 세운 우크라이나 용병 비탈리(30)는 문전에서의 빠른 돌파와 파워넘친 슛이 돋보이는 전문 골잡이. 1m83, 74㎏의 묵직한 체구지만 발군의 돌파력에다 벼락슈팅으로 상대 수비수가 가장 마크하기 힘든 상대로 꼽힌다. 샤샤 데니스와 함께 삼성의 ‘용병 3인방’이다.

■양팀 감독의 말 ■

▽삼성 김호감독〓이날 승리는 동계훈련을 착실히 한 덕택이다. 비가 내린 탓도 있겠지만 우리팀의 특징인 기동력이 떨어진 게 아쉽다. 2차전은 부산 원정경기라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우리는 샤샤가 퇴장당해 2차전을 뛸 수 없고 대우는 마니치가 복귀하기 때문에 어려운 한판이 될 것 같다.

▽대우 이차만감독〓안정환과 마니치의 공백이 너무 컸다. 전반에 수비가 잘돼 만족스러웠고 후반을 노렸는데 후반 삼성의 샤샤가 퇴장당해 수적으로 앞선 상황에서 이를 살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1차전 패배를 빨리 잊고 2차전에서 최선을 다해 우승을 차지하겠다.

〈수원〓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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