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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5월 12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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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상영되고 있는 일본영화 ‘우나기’(우리말로 뱀장어)의 내용이다. 세계적 권위의 칸 영화제는 97년 이란 영화 ‘버찌의 맛’과 함께 이 영화에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주었다. 93년 첸 카이거 감독의 중국영화 ‘패왕별희’가 아시아 영화로서는 처음 이 영화제 대상을 받은 이래 두번째였다.
▽오늘 개막되는 제52회 칸 영화제에서는 아시아 영화의 강세가 두드러진다고 한다. 대상이 주어지는 장편경쟁부문에 중국 홍콩 일본 영화가 오른 것을 비롯해 6개 공식부문에 총 16편의 아시아 영화가 본심에 진출했다. 특히 10개 작품이 오른 단편경쟁부문에서는 3편의 아시아 영화가 후보작인데 모두 한국의 젊은 감독들 작품이어서 장편부문에서 외면당한 아쉬움을 달래준다.
▽천문학적 제작비를 쏟아붓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의 상업성에 맞서 칸영화제는 그동안 인간의 자유의지와 실험적인 영상미학 등 예술성 옹호의 보루로서 그 권위를 지키려 애써왔다. 그것은 곧 ‘칸’의 자존심이다. 한국영화의 자존심은 무엇일까.
〈전진우 논설위원〉young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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