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집중진단/변화하는 10대]日『우리에서「나」로』

  • 입력 1999년 5월 3일 19시 49분


『재미와 스릴을 찾는, 성급하고 개인주의적인 젊은이들이 일본의 획일적인 문화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는 ‘젊은 일본―우리에서 나로’는 커버스토리에서 70년대 이후 태어난, 일본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4천4백만 일본 ‘미 제너레이션(Me Generation)’의 삶과 의식을 소개했다.

머리를 무지개빛으로 물들이고 컴퓨터게임에 몰두하며, 길거리에서 시끄럽게 휴대전화로 떠들고 아버지뻘 되는 중년과 원조교제를 통해 용돈을 벌고, 학교에서 교사를 폭행하고….

언뜻 무례하고 말썽만 일으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혁명’이다. “일본을 바꾸고 싶다!”.

이들은 개성과 창의력 대신 획일성을 부추기는 일본의 교육제도, 평생토록 한 직장에 몸과 마음을 바쳐야 하는 사회풍토를 뿌리째 뒤흔들고 싶어한다.

10대를 상대로 한 기업 ‘틴스 네트워크쉽’사장 히데야키 모리타(29)가 한 예. “나는 사장을 하고 싶다. 그런데 내가 지금 기업에 입사해서 사장을 하려면 환갑까지 기다려야 할 판”이라며 “당장 사장을 하기 위해서는 내 기업을 차리는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모리타처럼 지금, 당장의 변화를 원하는 젊은이들이 일본사회를 조금씩 혁명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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