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月사교육비 67만원」기사 허탈

  • 입력 1999년 4월 28일 19시 36분


27일자 C8면 ‘밀레니엄 키드’ 기사에서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두 딸의 한달 교육비로 67만여원을 쓴다는 내용을 읽고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 그만한 돈은 서민 가정의 한달 생활비다.

‘서울 강남권 학부모 성향’이라는 작은 박스기사는 유치원 때 미군부대에서 영어공부를 시키고 중학교 입학 전에는 50만∼1백만원을 들여 국영수 단독과외를 한다고 소개했다. 사회적으로도 엄청난 사교육비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 굳이 이런 기사를 긍정적인 관점에서 보도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경제불황으로 많은 사람들이 실직하고 가정이 와해되고 대졸자의 평균 초임이 70만∼80만원에 불과한 현실을 고려할 때 여러 독자들과 나누어야 할 소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백승진씨 가정의 이야기는 경제적으로 안정된 계층의 보편적인 모습이라고 보여진다. 그러나 돈을 많이 들여야만 창의적이고 훌륭한 인간을 만들 수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21세기 자녀교육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든지, 요즘 아이들의 ‘밀레니엄 드림’에 대해서 소개하는 것은 어떨까.

전성표(울산대 사회학과 부교수)

강정식(회사원·대전 유성구 장동)

이상호(회사원·서울 관악구 신림1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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