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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4월 23일 1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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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교사는 지난달 초 2학년2반 담임을 맡으면서 이 학급에 두레를 조직했다.
취미와 적성에 따라 6명 단위로 두레를 구성해 두레장을 뽑고 두레장은 회의를 통해 학급의 중요한 일을 토의해 해결하도록 했다.
박교사는 또 매일 수업에 앞서 두레활동시간을 갖고 집단따돌림을 당한 학생이 나와 자신의 심정을 얘기하고 가해학생은 잘못을 시인한 뒤 다시 같은 실수를 할 경우 벌을 받겠다는 약속을 하도록 했다.
이밖에 두레원끼리 서로 도움을 주도록 했으며 매달 한번씩 학급에서 열리는 생일잔치를 두레별로 맡기는 등 공동체의식을 심어주었다.
이처럼 두레조직 운영이 활성화하면서 교우관계나 학교성적 등으로 고민하는 학생이 사라지고 자신의 생각을 꺼리낌없이 얘기하는 학생들이 늘어나 왕따문제가 크게 개선되었다는 것.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이같은 두레조직 운영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판단해 최근 두레조직을 통해 학급을 운영하도록 각급 학교에 지시했다. 87년 전교조활동으로 해직됐다 94년 복직한 박교사는 “아이들에게 세상은 더불어 살아갈 때 진정으로 아름답다는 사실을 일깨워 줬을 뿐”이라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