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김용수 「100승―200S」 동시달성 대위업

  • 입력 1999년 4월 16일 07시 49분


현역 최고령 김용수(39·LG)가 세계 프로야구 사상 다섯번째 ‘1백승―2백세이브’ 동시달성의 위업을 이뤘다.

김용수는 15일 인천구장에서 열린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8대5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올시즌 세번째 세이브를 따내 85년 입단후 15시즌만에 2백세이브(1백17승77패) 고지를 밟았다. 광주에선 ‘아기 호랑이’ 이호준(23·해태)이 3경기 연속홈런을 터뜨리며 홈런 단독선두(5개)로 솟아올랐다. 94년 광주일고를 졸업한 그는 투수로 입단했지만 성적은 그해 중간계투로 8경기에 나가 방어율 10.22를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1루수겸 외야수인 그는 올해도 우익수 양준혁과 용병 1루수 샌더스가 입단하면서 설 자리를 잃어버리는 듯했다.

그러나 이호준의 타격재질을 아낀 김응룡감독은 홍현우를 김종국이 빠진 2루로 돌리는 대신 그에게 3루를 맡기는 혜안으로 빛을 던졌다.결국 개막전 대타로 기용됐던 그는 붙박이 3루를 맡으면서 ‘제2의 야구인생’을 화려하게 열었다. 해태가 5대3으로 승리. 잠실에선 두산이 김동주의 올시즌 1호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삼성에 역전승했다.

두산은 4대5로 뒤진 9회말 정수근의 3루타에 이은 김실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1사 2루에서 김동주가 우중간을 꿰뚫는 끝내기 2루타를 날려 승부를 마감했다.

〈장환수기자·인천〓안영식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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