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배종택/정자의 수 「마리」표현은 곤란

  • 입력 1999년 4월 12일 19시 51분


7일자C8면‘정자건강해야 2세 튼튼’이란 기사에서는 정자의 수를 ‘마리’로 표현했다.

마리라는 것은 곤충 물고기 짐승 따위의 수를 세는 단위이다. 학문적으로는 정자의 수를 마리로 표현하는 것이 맞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간의 정자를 마리로 표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부부의 성 행위를 통해 정자와 난자가 결합하면 존엄한 새 생명이 탄생한다. 그런데 정자 1마리와 난자 1마리가 결합해 인간이 태어난다는 표현은 바로잡아야 할 어법으로 생각된다.

정자와 난자의 수를 셀 때는 ‘마리’나 ‘개(個)’보다는 ‘수(首)’를 쓰는 게 어떨까. 정자를 정충(精蟲)이라고도 하는데 인간에게는 정자, 동물에는 정충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겠다.

배종택(회사원·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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