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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4월 5일 2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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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로 이사한 홍모씨(26)는 4일 서울에 있는 학교 도서관에 가기 위해 736―1번 고급 좌석버스를 탔다.버스카드를 대자 카드에서 1천80원이 빠져나갔다. 고급 좌석버스 요금은 1천1백원이지만 ‘버스카드 이용시 요금 2% 할인 혜택’에 따라 20원을 감면받은 것.
그러나 그날 저녁 서울에서 분당으로 가기 위해 탄 1005―1번 고급좌석 버스에선 1천1백원이 빠져나갔다. 홍씨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1005―1번 버스운전사에게 이유를 물어봤지만 “모르겠다”는 대답이었다.
서울의 경우 3월부터 버스카드 이용시 요금을 2% 할인해주는 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서울을 오가는 버스라도 버스회사의 소속 지역에 따라 할인을 해주지 않는 회사가 있어 시민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홍씨가 이용한 736―1번처럼 서울시버스조합 소속인 버스는 할인이 되지만 1005―1번 같이 경기도버스조합에 소속된 회사는 같은 노선이라도 할인을 해주지 않고 있는 것.
이는 일산 중동 산본 평촌 신도시 등 경기도에서 서울을 오가는 모든 버스가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일산신도시와 서울을오가는버스중에서도 서울시버스조합 소속인 915―1, 903, 907번 등은 할인이 되지만 경기도버스조합 소속인 77, 77―2번 등은 할인이 안되고 있다.
홍씨는 “회사가 다르다고 같은 노선을 다니는 버스 요금을 통일시키지 못하고 있는 건 행정당국의 조정 능력이 부족하거나 아예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버스조합 관계자는 “버스회사의 수입 감소가 우려되는데다 신도시에서 서울 이외의 다른 곳을 다니는 버스와의 형평성 문제때문에 그동안 카드 할인제를 실시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버스회사간에 합의를 도출해 할인혜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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