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지구촌/더 타임스]아프리카 분쟁지역의 용병들

  • 입력 1999년 2월 23일 19시 21분


용병들이 아프리카 분쟁지역을 휩쓸고 있다.

아프리카 동부 전투에 참가중인 러시아조종사는 해당국가와 정식계약을 체결한 경우다.

그러나 시에라리온에서는 범죄조직인 우크라이나 마피아에 고용된 전직 군인들이 용병으로 활동하고 있다.

용병은 대규모 병력감축 때 양산된다.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면서 할 일을 잃은 수천명의 아프간 종교전사들은 이제 보스니아와 체첸공화국에 고용돼 싸우고 있다.

구 소련의 병력감축으로 일자리를 잃은 수천명의 군인들이 팔 수 있는 유일한 상품은 전쟁기술이다.이념의 패배도 용병을 양산하는 토양이다.

아프리카 도처에서 볼 수 있는 남아공 군인들은 만델라가 통치하는 새 정권의 이념에 정면으로 맞서는 인종분리주의자들이다.

각국 정부는 용병을 위험부담이 없고 자국의 외교정책에 역행하는 군사행동에 투입하는 데도 편리한 존재로 여기고 있다.

용병에 관한 국제협약은 서명국이 적은데다 서명국조차 대부분 용병을 고용하고 있어 제정하기가 쉽지 않다.

용병들은 분쟁지역을 옮겨다닌다. 어제 백인인종주의자의 지원을 받았던 남아공 조종사는 오늘 시에라리온의 평화유지군으로 일한다.

남미의 마약재벌들은 그린 베레 출신의 경호원을 원한다. 반군을 물리칠 힘이 없는 아프리카국가도 용병을 필요로 한다.왜 그렇게 용병이 많이 필요한가.

승리의 보증, 또는 권위를 위해 용병을 필요로 하는 국가나 집단이 존재하는 한 용병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정리·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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