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 창]신석기/유럽최고 인기국민 「아일랜드人」

입력 1999-01-20 19:14수정 2009-09-2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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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아일랜드는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조그만 섬나라 정도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아일랜드는 독립한지 반세기도 안됐으며 인구 3백70만명, 면적은 남한의 70%에 불과한 작은 나라. 하지만 아일랜드가 작게 보이지 않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전 세계에 자기 민족을 가장 많이 ‘수출한’ 나라라는 것. 미국 호주 뉴질랜드 남아공 등에 아일랜드계 사람 7천만명이 거주한다고 한다. 이를 감안하면 아일랜드를 결코 작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다음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세 명이나 나올 만큼 대문호를 많이 배출한 나라라는 것. ‘율리시즈’의 작가 제임스 조이스를 비롯해 오스카 와일드, 버나드 쇼, 윌리엄 예이츠 등이 이곳 출신.

또 유럽에서 인기투표를 하면 아일랜드 사람이 항상 수위에 오른다고 한다. 이들의 국민성은 융통성있고 관대하며 개방적이고 무질서하다고 얘기된다. 한마디로 말해 ‘포근한 정이 있는 사람들’이다.

덕분에 유럽연합(EU)에서 많은 보조금을 받으면서도 다른 회원국들로부터 미움을 받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독립한지 얼마 안되고 산업기반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EU회원국 보다 훨씬 높은 10%대의 경제성장을 유지하면서 경제붐을 일궈낸 저력이다. 일과후 술집에서 아일랜드산 흑맥주를 마시며 삶을 즐기는 사람들, 숙련 노동자들을 구하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기업들, 올해 재정흑자로 내년도 사회복지기금을 더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는 아일랜드 정부를 보면서 경제위기 상황을 힘겹게 헤쳐 나가는 우리나라를 생각해본다.

신석기(KOTRA더블린무역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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