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레이더]프로야구 양대리그 명칭공모

  • 입력 1999년 1월 11일 19시 18분


“철수야, ‘날쌘리그’ 1위팀이 어디야?”

“글쎄, ‘잽싼 리그’는 아는데.”

이런 얘기가 오갈 날이 머지 않았다. 4팀씩 양대리그로 나눠지는 99프로야구.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2일까지 실시하는 양대리그의 이름공모에 기발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10일까지 접수된 명칭은 모두 5천3백40개. ‘백두―한라’에 가장 많은 1백65명이 응모했고 ‘청룡―백호’는 80표로 2위, ‘동부―서부’는 64표로 3위.

한글사랑도 △아름들―멋진들 △푸르매―보라매 △으뜸―버금 등으로 줄을 이었다. 남북분단의 현실이 안타까운 듯 △한누리―한겨레 △하나로―통일로 △평화―통일 등도 많았다.

소수이지만 ‘톡톡’ 튀는 이름들. ‘인삼―마늘’ ‘아리랑―쓰리랑’ ‘도라지―아리랑’. 여기에 ‘장군―멍군’ ‘달구벌―황산벌’ ‘도깨비―홍두깨’ ‘광개토대왕―세종대왕’ 등.

또 최근의 기상 현상을 나타낸 ‘엘니뇨―라니냐’, ‘양박 열풍’을 빗댄 ‘찬호―세리’까지 팬의 상상력은 끝이 없었다.

최우수작 1편(3백만원), 우수작 2편(50만원)을 뽑으려던 KBO는 팬의 적극적 호응에 고무돼 ‘재미있는 작품상’도 마련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02―3461―7887∼9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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