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안테나]日백화점 파격세일 경쟁

  • 입력 1999년 1월 4일 19시 59분


도쿄(東京) 니혼바시(日本橋)지역에 있는 다카시마야(高島屋)백화점 앞에는 3일 새벽부터 긴 줄이 이어졌다.

이 백화점이 도쿄 진출 1백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햐쿠엔(1백엔)코너’ 행사를 이용하려는 고객의 행렬이었다. 수백엔에서 수천엔짜리 생필품을 단돈 1백엔에 팔아치우니 사람이 몰리는 것은 당연.

2일부터 시작된 도큐(東急)백화점 니혼바시점의 ‘336기획’행사에도 2일 하루 10만명이 몰렸다. 양복점에서 출발해 3백36년의 역사를 가졌으나 경영난으로 이달 말 문을 닫는 이 백화점의마지막 세일행사였다.

3백36엔짜리 주머니에 평균 1천엔 이상의 상품을 담는가 하면 고급 모피코트를 3만3천6백엔에 파는 등 고객을 유혹할 만했다.

일본인들이 연초에 ‘복꾸러미’를 즐겨 사는 것을 겨냥해 유통업체들은 올해에도 다양한 복주머니(福袋)를 선보였다.

‘후쿠부쿠로’로 불리는 복주머니는 1천엔짜리부터 1만엔 5만엔 또는 몇십만엔짜리도 있는데 대부분 액수의 4∼5배에 해당하는 상품이 들어있어 소비자를 즐겁게 한다.

백화점의 이같은 연초 세일작전은 알고 보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백화점 미쓰코시(三越)가 거품시대의 과투자로 신주쿠 남관(南館)을 폐쇄해야 할 만큼 백화점은 위기에 몰려 있다.

〈도쿄〓윤상삼특파원〉yoon33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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