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이동국-오노“손잡고 뛰어보자 세계로”

  • 입력 1998년 12월 31일 18시 06분


《‘20세기의 끝’인 새해 새아침이 밝았다.

99년은 한일 양국이 손잡고 21세기 최초의 인류 최대 스포츠 제전인 2002년 월드컵을 향해 본격적인 첫걸음을 내딛는 해.

이동국(19·포항 스틸러스)과 오노 신지(19·우라와 레즈).

양국 축구를 대표하는 신세대 스타인 이들에게 99년은 보다 각별한 의미가 있다. 만 20세의 성인이 되는 둘은 양국 축구의 기둥으로 한결 성숙된 모습으로 거듭나야 하는 것.

지난해 12월24일 일본 아사히신문의 초청으로 이동국이 일본 사이타마현 우라와시에서 오노를 만났다. 아시아청소년대회와 아시아경기대회 등을 통해 이미 친숙한 이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월드컵에 대한 생각과 자신들의 포부, 서로에 대한 인상 등 많은 얘기를 나눴다.》

―지난 한해를 정리하면….

이〓개인적으로 큰 변화를 겪었다. 월드컵 등 큰 무대에서 뛰면서 많은 것을 배운 한해였다. 다만 아시아경기대회에서의 부진은 두고두고 아쉽다.

오노〓지난해에는 어린시절부터 꿈꿨던 월드컵 무대를 밟아 가슴이 벅찼다. 세계적인 스타의 플레이를 직접 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았다.

―프랑스월드컵에서의 큰 수확이라면….

이〓단 1분간이라도 뛰게 해주면 최선을 다하리라고 다짐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15분을 뛰었고 앞으로의 축구인생에 좋은 밑거름이 됐다.

오노〓큰 도움이 되었으나 결과가 안좋아 불만스러웠다. 자메이카전에서 11분밖에 못 뛰었는데 좀더 뛸 수 있었더라면 멋진 기량을 보일 수 있었을텐데 아쉬웠다.

―선수로서 2002년 월드컵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이〓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많은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차분히 준비하겠다.

오노〓마찬가지다. 월드컵에 앞서 세계청소년대회와 시드니올림픽 등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서 대비하겠다.

―두사람은 여러차례 국제대회에서 맞섰는데 서로에 대한 인상은….

이〓오노선수는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싱력에 경기운영 능력도 뛰어나다. 한국팀에도 오노와 같은 선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노〓이동국선수는 결정적인 순간을 절대로 놓치지 않는다. 골결정력이 뛰어난 대단한 선수다.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스스로 평가해보면….

이〓아직 경험이 모자라 상대가 압박수비를 펼칠 때 잘 헤쳐나가지 못한다. 하지만 체격조건과 슈팅력만큼은 자신있다.

오노〓템포를 조절해가며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싱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체력과 경험은 앞으로 보완해 나갈 것이다.

―해외진출 계획은….

이〓우선 국내 무대에서 인정받은 후 유럽에 진출하고 싶다.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리그에 관심이 있다.

오노〓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을 갖춘 후 적절한 제의가 있다면 생각해보겠다. 간다면 유럽쪽을 선택할 것이지만 특별한 동경심은 없다.

―올해도 세계청소년선수권 시드니올림픽예선 등 각종 국제대회가 줄줄이 있는데 목표는….

이〓경기장에서 실력으로 인정 받겠다. 올 한해는 꾸준히 기복없는 성적을 내고 싶다.

오노〓각종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그래야 자신감이 생기고 발전할수 있다.

〈정리〓배극인 기자(동아일보) 후지타 준 기자(아사히신문)>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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