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팔공산 명물 갓바위, 캐릭터 사업 신경전

  • 입력 1998년 12월 29일 16시 00분


대구 동구청과 경산시가 대구 팔공산의 명물인 관봉석조여래좌상(속칭 갓바위) 캐릭터 사업의 관할권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동구청은 지난 23일 지역 관광사업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보물 제431호인 갓바위를 본 뜬 동자승(童子僧)캐릭터를 도안, 상표로 등록하고 각종 기념품의 상표 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경산시는 이에 대해 갓바위의 행정구역은 경산시여서 캐릭터사업권도 경산시가 갖는 것이 마땅하기 때문에 동구청의 사업계획은 명백한 월권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경산시는 지난 24일 최희욱(崔喜旭)시장 명의로 임대윤(林大潤)대구 동구청장에게 항의공문을 보낸데 이어 29일에는 시의원 전원이 동구청의 갓바위 캐릭터사업 중지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동구청을 항의방문할 계획이다.

최시장은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산 35번지에 있는 갓바위를 동구청이 캐릭터로 활용하는 것은 월권”이라고 주장했다.

동구청은 경산시의 반발을 무시하고 갓바위 캐릭터를 이용한 기념품과 문구 등 팬시상품 개발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임구청장은 “갓바위의 행정구역은 경산시지만 이와 관련된 집단시설지구가 동구에 있어 동구청이 갓바위 캐릭터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사업을 추진할 의사를 비췄다.

갓바위는 신라 선덕여왕 7년 원광법사의 수제자인 의현대사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해 세웠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기도를 하면 한가지 소원은 들어준다고 알려져 입시때마다 전국 각지에서 많은 인파가 몰리는 명소다.

〈대구〓정용균기자〉jyk061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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