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道, 반도체빅딜 악영향 우려

  • 입력 1998년 12월 29일 15시 02분


현대전자가 LG반도체를 흡수 통합하는 방향으로 반도체빅딜이 가닥이 잡혀가자 충북도 등이 지역경제에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LG반도체는 89년 청주산업단지로 본사를 옮긴 지역 최대규모의 기업으로 지역경제에 많은 기여를 해왔기 때문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LG반도체의 연간 매출은 2조∼2조5천억원으로 청주산업단지내 총생산의 30.4%, 수출의 61.6%를 차지해왔다.

도는 또 이 회사 직원 7천여명 중 지역출신이 4천여명이나 돼 반도체 통합협상 결과에 따라 지역에서 적지 않은 실업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지방세 수입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LG반도체가 최근 3년간 자치단체에 낸 지방세는 2백억여원이며 이는 한때 청주시 전체 세수(稅收)의 절반을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이 회사가 인건비와 외주가공 자재구입 시설재구입 등으로 지역에서 창출해 내는 순수 부가가치는 연간 2천억원대에 이른다는 것.

충북대 등 이 회사와 산학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지역 5개 대학도 당장 지원이 끊길 것을 걱정하고 있다.

LG반도체가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조성할 계획이던 부지 20만평 규모의 대형공장 건설사업도 차질이 예상된다.

도는 그러나 정부차원에서 진행되는 반도체빅딜에 이견을 제시할 경우 반발하는 것으로 비춰질 것을 우려해 건의서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현대전자가 경영주체가 되더라도 별도 법인을 청주에 둬야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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