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증권사 계약직 1년새 75%나 늘어

  • 입력 1998년 12월 27일 19시 44분


올해 증권사들은 금융구조조정과 장기적인 증시침체로 전체 임직원수를 크게 줄였으나 계약직의 비율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증권업협회는 11월말 현재 국내 30개 증권사 임직원수는 2만5백1명으로 작년말 2만6천1백34명과 비교할 때 5천6백33명(21.6%)이 감소했다고 27일 밝혔다.

금융구조조정으로 동서 고려 장은 한국산업 한남투신 동방페레그린증권 등 6개 증권사가 퇴출당하고 살아남은 증권사들도 인력과 점포를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증권사 점포수는 9백74곳으로 작년말 1천1백94곳보다 2백20곳(18.4%)이 감소됐다.

해외사무소와 현지법인 해외지점 등 국외 점포수는 작년말 96곳에서 52곳으로 절반 가까운 44곳(46%)이 줄어들었다.

특히 증시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로 16개 증권사 대표 20여명이 교체되는 등 최고 경영진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어느 때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임직원 중 계약직이 3천6백43명으로 작년말 2천85명보다 1천5백58명(75%)이 늘어났다. 명예퇴직 등 인력조정으로 퇴출당한 증권맨들이 상당수 투자상담사 등 계약직으로 재취업했다.

재계의 라이벌인 현대증권과 삼성증권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새 지점을 14개와 6개나 열며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 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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