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시,「몰래쓰레기와의 전쟁」한창

  • 입력 1998년 12월 24일 11시 10분


‘쓰레기 규격봉투도 구입하지 못할만큼 가계가 어려운 탓인가, 아니면 단순한 양심실종인가’

최근 울산지역 주택가 으슥한 골목과 빈터에 시민들이 몰래 버린 쓰레기가 매일 쌓이면서 일선 공무원과 주민들이 ‘몰래 쓰레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울산 중구 성남동사무소의 경우 쓰레기 불법 투기자를 붙잡기 위해 은행창구에나 설치하는 무인감시카메라(CCTV)를 지난달 14일 중구 교동 주택 옥상에 설치했다.

무인카메라가 설치된 후 쓰레기 불법투기는 크게 줄었다.

그러나 무인카메라를 통한 단속이나 투기근절에도 한계는 있기 마련. 중구청의 경우 쓰레기 규격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불법투기한 사례가 지난해 1백70건에서 올해는 4백20건으로 급증했다.

중구청은 이에따라 쓰레기 불법투기가 극심한 지역에 무인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하거나 방범순찰대에게 쓰레기 불법투기자 단속권도 부여할 방침이다.

울산 중구청 환경미화과 배기환씨(36)는 “IMF체제에 돌입한후 쓰레기 불법투기가 급증하는 추세”라며 “지난해까지는 인근 주민들에 의한 불법투기가 대부분이었으나 요즘은 승용차에 싣고 집에서 멀리 나와 슬쩍 버리고 달아나는 ‘원정투기족’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들어 울산지역에서 적발된 쓰레기 불법투기 사례는 총 7백90건으로 지난해 3백89건에 비해 두배나 됐다. 가정용 쓰레기를 불법투기할 경우 부과되는 과태료는 한 건당 10만원으로 울산시는 올들어 7천9백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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