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초코파이 『IMF가 좋다』…올 8억개팔려

  • 입력 1998년 12월 23일 20시 19분


평소에도 잘 팔리다가 IMF사태 이후 더 잘 팔리는 상품이 있는 회사는 얼마나 좋을까.

74년 출시 이후 제과류 중 최고의 인기를 누려온 오리온 초코파이가 올 한해 8억개 판매를 돌파했다. 동양제과의 오리온 초코파이는 올들어 23일까지 국내시장에서만 5억3천여만개(7백20억원 상당), 수출된 2억8천만개의 초코파이까지 합하면 금년에 모두 8억1천만개가 팔렸다.

초코파이의 지난해 국내매출은 4백84억여원(4억3천여만개). 올해초 가격을 22% 인상했는데도 지난해보다 1억여개나 더 팔리는 인기를 얻었다.

동양제과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패스트푸드를 찾던 소비자 중 일부가 불황으로 인해 값싼 초코파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 싼 값에 맛있고 배를 채우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제품을 선호했다는 얘기.

동양제과는 초코파이의 판매호조로 올해 매출이 4천2백억원을 넘어섰다.

올한해 제과시장에서는 초코파이 같은 효자상품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농심의 새우깡은 지난해보다 61% 늘어난 6백60억여원의 매출을 기록. 71년말 처음 나온 새우깡은 올해 복고풍의 분위기에 힘입어 약진했다. 4월부터는 대형포장의 ‘노래방 새우깡’을 선보여 할인점 등에서 판매하기도 했다.

해태제과의 맛동산은 지난해 매출 2백80억여원에서 올해는 6백억여원으로 뛰어올랐다. 새우깡과 맛동산은 봉지당 무게가 각각 80g과 1백10g인 것으로 미뤄 일부 스낵류에 비해 양이 2배나 많다는 점이 인기를 끈 이유라고.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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