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특집/토지시장]그린벨트 해제 최대변수

  • 입력 1998년 12월 22일 19시 40분


▼ 토지시장 ▼

내년 토지시장의 최대 변수는 그린벨트 해제다.

그린벨트 면적은 전국토의 5.4%에 이른다. 주거용지를 포함한 도시용지가 전국토의 4.8%이다. 그린벨트의 30%만 풀린다고 가정하면 전국토 면적의 1.6%, 현재 이용중인 도시용 토지의 3분 1이 새로 생기는 셈이다.

해제 지역중 상당 부분이 개발용지로 전용될 가능성이 커 토지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클 수 밖에 없다.

그린벨트 해제 지역에서는 땅값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규제가 풀리는 곳은 주변지역의 땅값 수준으로 값이 오르게 돼 큰 폭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

그동안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그린벨트내 대지와 인근지역의 대지는 최소 배 이상 차이가 났다.

그린벨트내 토지거래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그린벨트 토지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거래가 침체될 수 밖에 없었다.

정부는 전면 해제 구역으로 선정할 5,6 개 지방중소도시는 내년 3월 이전에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풀고 해제 및 보존지역으로 판정되는 나머지 지역은 2000년초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할 방침이다. 그만큼 거래가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경기가 살아나는 것도 토지시장에는 호재다. 주택을 짓기 위한 토지 수요가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이다.

6월22일 부동산시장 전면 개방 이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내년에는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토지시장 전망을 어둡게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토지시장은 주택만큼 수요가 많지 않고 토지시장의 최대 수요자인 기업들이 아직까지는 설비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적어 수요기반이 빈약하다는 분석이다.

손박사는 “토지는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대(地代)수입에 기초한 자산가치가 여전히 시장가격보다 낮아 가격 상승 기대 심리가 사라진 상황에서 본격적인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회복시점은 2000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