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방]「호빅이」,아기호박 친구와 얘기꽃

  • 입력 1998년 12월 14일 19시 12분


‘어, 처음 봤을 때는 아빠 고추 비슷하게 생긴게 아주 예뻤었는데….’

시골 할머니집 텃밭에서 처음 만난 아기 호박 ‘호빅이’. 친구하자고 말건네도 노란 꽃만 하느작 하느작 흔들더니, 집에 와 잠들려니 조용히 속삭이네. “그래 우리 친구하자, 바람하고만 친구하니까 너무 심심해.”

그런데 할머니집에 갈때마다 호빅이는 점점 커지고 의젓해지네. “네가 정말 그 호빅이 맞니?” “네가 정말 그 상현이 맞니? 너도 정말 많이 컸구나….”

‘페스탈로치 창작그림동화’(삼성당)로 선보인 ‘호빅이’. 소설가 이호철씨의 구수한 창작 동화와 친근한 선, 부드러운 색감의 그림이 잘 어울린다.

‘페스탈로치…’ 시리즈는 시인 고은 유안진 정호승, 소설가 최일남 김원일 한승원 김홍신 유재용 김채원, 그리고 아동문학가들이 함께 쓴 50권짜리 동화 전집. 아름답고 깔끔한 동화에서부터 곰곰히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성격의 창작 동화들을 한데 모았다.

쉬운 문장과 재미있는 줄거리에 환상적 그림이 짝을 이룬다.

〈이기홍기자〉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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