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중고 휴대전화 수출 성하텔레콤 한목림사장

  • 입력 1998년 11월 29일 18시 19분


“못쓰게 된 중고 휴대전화 단말기도 훌륭한 외화벌이가 됩니다.”

30일 무역의 날을 맞아 중고 휴대전화 단말기 수출을 많이 해 상을 받는 성하텔레콤 한목림(37)사장. 지난해부터 시작한 이 사업으로 그가 지금까지 수출한 액수는 5백만달러(약 7백50억원). 남들이 생각하기 힘든 사업을 시작한 동기에 대해 “큰 돈은 못벌어도 국내 환경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못쓰게 된 휴대전화 단말기는 일반 쓰레기와 달리 1t을 소각해 없애는데 68만원이나 들어가는 골칫거리죠.”

초창기 수출은 소각처리하기 위해 모아놓은 아날로그 전화기가 대부분이었다.그러나 요즘은 단말기 라이프사이클이 빨라져 시중에서 유통되는 멀쩡한 제품도 상당수라는 것.

“수출주문이 들어오면 직원들과 단말기를 솔질한 뒤 알콜로 닦고 왁스를 칠한 다음 포장하면 말끔한 새것이 됩니다. 보람이 크죠.”

최근엔 중남미에서 디지털 방식을 채택한 나라들이 늘면서 파라과이 칠레등에서 한국산 중고 단말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등 국산제품도 퀄컴 소니제품보다 더 비싼 값을 받는다. 중고 단말기 가격은 천차만별로 한 대에 5달러 정도 짜리부터 60달러 이상 나가는 제품까지 다양하다고. “집안이나 사무실에 잠자고 있는 중고 단말기가 있으면 보내달라”는 주문을 잊지 않았다. 02―3664―8900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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