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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1월 27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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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수원 삼성 김호감독. 그는 27일 오전 아시아경기축구대표팀이 방콕으로 떠나는 시간 발목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된채 휴가를 받아 짐을 꾸리는 ‘애제자’ 고종수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못말리는 끼’로 종종 문제를 일으키곤 하는 그가 나아지는 기미가 보이는 듯 하다가도 다시 구설수에 오르는 등 좀처럼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
김감독은 올여름 고종수에게 차분한 성격을 길러주는 데는 독서가 최고라고 판단해 삼국지를 선물했었다.
여가시간에 틈틈이 삼국지를 읽은 고종수가 많이 바뀌었음을 알수 있었다. 그런 고종수가 다시 문제를 일으키자 김감독은 여간 곤혹스럽지가 않았다.
그러나 김감독은 여전히 “사람은 누구나 가끔 변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며 고종수를 두둔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칭기즈칸 전집’을 선물했다. 시련속에서도 자신을 희생하고 눈앞의 이익보다는 대의를 위해 사는 영웅들의 삶을 통해 인격 수양을 하라는 것.
꾸짖기보다는 변화될 때까지 기다리는 스승. 김감독의 ‘기다림의 끝’은 언제일까.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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