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금산 일출 포인트,한폭 동양화 연출

  • 입력 1998년 11월 25일 19시 22분


‘구름에게 물어봐.’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느냐는 구름의 몫이다. 일출은 그 아름다운 자태만큼이나 거만(?)해서 쉽게 모습을 드러내는 법이 없다. 일출이 아름답다는 금산에서도 구름 한점 없는 바다위로 해가 뜨는 ‘진짜 일출’은 5일에 하루 꼴로나 볼 수 있다는게 주민들의 말. 그러나 혹시 구름이 심술을 부리더라도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진짜 일출’에는 못미치지만 구름을 붉게 물들이는 아침해의 수줍음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기 때문이다.

해가 떠오른 뒤 “일출 봤다”며 성급히 자리를 뜨면 영락없이 ‘도시촌놈’취급을 받는다. 금산 정상에는 보리암과 ‘금산 38경’으로 불리는 기암괴석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태양빛에 붉게 물들여진 산사와 바위 그리고 넓게 펼져진 바다를 ‘휘익’ 둘러보는 것 또한 금산 일출이 주는 즐거움 중 하나다.

요즘은 오전 7시면 일출을 볼 수 있는데 교통편이 만만치않다. 등산을 겸한다면 상주해수욕장 방향 금산 입구에 주차하고 등산로를 이용한다. 보리암까지는 2.8㎞로 넉넉잡아 1시간반이면 오를 수 있다.

새벽부터 걷기가 부담스럽다면 복곡 저수지 주차장에서 24인승 셔틀버스(왕복3천원)를 이용한다. 셔틀버스는 하루전 미리 문의(0594―863―1322)하는게 좋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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