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야기]주가지수 선물시장 「프로그램 매매」

  • 입력 1998년 11월 24일 19시 24분


거래대금 기준으로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의 3∼4배 규모로 커졌다. 이에 따라 현물에 투자하는 사람도 선물시장 동향에 관심을 기울인다.

선물시장 거래기법 중에서 올들어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기법이 프로그램매매. 전문용어로는 차익(差益)거래라고 하지만 일반적으로 15종목 이상을 동시에 사고파는 주문 부담 때문에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므로 프로그램매매로 불린다.

차익거래는 논리적으로 보면 위험이 없는 거래다. 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은 청산만기일에 같은 가격이 되는데 이 과정에서 한쪽의 가격이 높거나 낮으면 차익거래가 발생하게 된다. 즉 선물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있으면 비싼 선물을 팔고 대신 현물을 산다. 반대로 선물가격이 낮게 형성되어 있으면 선물을 사고 대신 현물을 판다.

외국인 매수세가 본격화된 10월 초순을 기점으로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게 형성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현물주식을 사고 선물을 파는 프로그램 매수거래가 빈번하게 이루어졌다.

일반적으로 프로그램 매수거래가 발생하면 지수에 민감한 한전 삼성전자 포항제철 SK텔레콤 등의 가격이 오르게 되어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하는 효과가 생긴다.

10월 이후 프로그램매수거래 덕분에 주가지수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었지만 지금은 프로그램매수잔고가 언제 해소될지 몰라 지수 하락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선물12월물 만기일이 12월10일이어서 그때까지는 5천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매수잔고를 해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기일이 다가올수록 지수 하락 압력요인이 높아진다. 그러나 이같은 현물매도세를 받쳐줄만한 매수세가 유입되면 지수 하락폭은 줄어들 수 있다.

황호영(LG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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