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성기옥/백화점 과대포장 경품에 씁쓸

  • 입력 1998년 11월 16일 19시 13분


며칠전 L백화점에서 피아노를 구입했다. 진작부터 딸아이에게 피아노를 사주고 싶었지만 워낙 고가품인지라 차일피일 미루고 있던 터에 ‘L백화점 사은대축제(100% 당첨 경품행사)’광고가 눈길을 끈 것이다.

광고는 5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소형냉장고 카세트 믹서기 전기밥솥 등을 경품으로 준다고 그럴듯하게 선전하고 있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경품당첨 내용은 부피만 컸지 별로 쓸모도 없는 야채탈수기였다. 백화점의 소비자 상담실에 문의해보니 광고에 실린 상품은 많지 않고 대개는 하단에 조그맣게 써놓은 상품중 하나가 당첨된다는 것이었다. 백화점측의 교묘한 상술, 허울좋은 사은행사에 어리석게 넘어간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성기옥 (주부·서울 서초구 반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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