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금강산유람선 노래자랑 MC맡은 송해씨

입력 1998-11-15 19:52수정 2009-09-2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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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만나도 좋으니 생사만이라도 확인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평생 불효자로 살았지만 제상이라도 차려 마지막 효도를 할 수 있을 텐데….”

18일 첫 출항하는 금강산 유람선 위에서 열릴 ‘금강산 노래자랑’(가제)의 MC 송해(70).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15년째 전국 각지의 팬과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려온 그이지만 이 기념비적인 행사를 앞두고는 심정이 복잡하다.

송해의 고향은 황해도 재령. 1·4후퇴 당시 구월산을 거점으로 한 파르티잔과 국군의 접전으로 낮과 밤마다 주인이 바뀌는 지역이었다.

“오빠 이따가 낮에 다시 올게.”

하루 지나면 돌아오겠다고 누이동생에게 건넨 그의 말이 결국 40여년의 이별사가 되고 말았다.

‘전국노래자랑’팀과 남한 땅 안가본 데가 없지만 철조망으로 가로막힌 고향 땅은 꿈에서나 밟을 수 있는 곳이었다.

“고향은 아니지만 금강산으로라도 마음을 달래야지요. 유람선 노래자랑대회의 진행을 맡아 누구든지 기억할 수 있는 멋진 무대를 만들겠습니다. 죽기전에 꼭 남북통일 노래자랑대회의 MC를 보고 싶어요.”

그는 남들이 편하게 노래하도록 돕는 게 MC의 몫이지만 이번에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한다.

‘피리를 불어주마/울지마라 아가야/산 넘어 아주까리 등불을 따라/저 멀리 떠나가신 어머님이 그리워∼’

고향 생각에, 두고 온 가족 생각에 눈물 날때면 곧잘 흥얼대던 ‘아주까리 등불’. 불효자를 자처하는 그의 망향가(望鄕歌)이자 사모곡(思母曲)이다.

“16세때 황해도 재령중학교 입학기념으로 금강산 여행을 했죠. 봄철이었는 데 참 자태가 고왔어요. 금강산을 다시 보는 데 54년이 걸리다니….”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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