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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1월 15일 1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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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부품회사인 플렌더사 회장 율리히 베츠. 93년부터 98년까지 대우자동차 기술부문 부사장을 역임, 한국 실정을 잘 아는 그는 “이제 국내시장에서의 경쟁이란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한다.
베츠는 “유럽시장만 하더라도 나라마다 특성이 달라 한 모델로 전체 유럽시장을 공략할 수 없다”며 “동급차종에 5,6개의 모델을 적어도 2년주기로 교체해야 하는데 현재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국내 회사는 없다”고 지적했다.
베츠는 이에 앞서 국내 자동차회사들이 각자 다른 부품공급회사를 갖고 있는 체제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
국내 부품회사의 규모가 영세해 기술개발이 활발하지 않고 자동차회사간 부품의 호환성이 없어 작은 볼트하나가 공급되지 않아 공장전체가 문을 닫아야 하는 비효율은 경쟁력 확보에 치명적이라는 설명이다.
베츠는 “94년 대우 김우중회장이 부품회사 통합안에 동의, 그 자리에서 당시 기아 김선홍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정식으로 안건을 제기했으나 6개월간 검토끝에 기아측의 반대로 무산됐다”며 아쉬움을 표시.
베츠는 현재 기업 구조조정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재벌해체움직임에 단호한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제너럴 일렉트릭이나 다임러 벤츠같은 세계적 다국적 기업도 분명한 재벌이듯이 재벌체제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구조조정의 방향은 어떻게 경영 효율성을 확보하는가에 있지 재벌해체 자체가 목표가 돼서는 안됩니다.”
〈정재균기자〉jung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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