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화제]「半人半獸」현실화 가능성

  • 입력 1998년 11월 13일 08시 18분


반인반우(半人半牛) 세포가 만들어졌다.

미국의 뉴욕타임스지는 12일 미국 워체스터 세포기술연구소 연구팀과 매사추세츠대학연구팀이 최근 소의 세포핵을 제거한 난자에 인체 조직세포의 핵을 주입해 ‘반인반수(半人半獸) 하이브리드 세포’를 배양하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 세포의 분열은 현재 5차까지 진행됐다.

연구팀은 소의 난자에 인체세포의 핵을 주입할 경우 세포내 소의 단백질이 사람의 단백질로 전환돼 세포가 자라면 인체 조직의 형질을 띠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성장이 끝난 인체 조직의 세포를 세포 전단계인 ‘배아기 단계의 세포’로 환원시키고 △배아기 세포의 핵이 성장할 수 있는 다른 동물의 난자를 찾는 것.

인체조직의 모든 세포는 배아기 세포가 성장해 생성된 것이기 때문에 배아기 세포를 얻어 생장시킬 수 있으면 인체조직을 재생시킬 수 있다.

타임스는 ‘하이브리드 세포’ 생성 기술이 응용될 경우 신체조직의 일부를 상실한 환자들에게서 세포를 채취해 소의 난자를 이용해 조직을 재생시킴으로써 ‘대체조직’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타임스는 이로써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나오는 ‘반인반수’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되는 출발점이 됐으나 엄청난 윤리적 논쟁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른 과학자들은 워체스터 연구팀의 연구결과는 공개적 검증절차를 거치지 않았으며 매사추세츠대학연구팀의 결과는 세포 단계의 ‘혼성세포’에 불과해 간이나 위와 같은 인체 기관까지 ‘생산’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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