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에 기생충이 12만마리』…국내 최다보유 기록

입력 1998-11-12 19:30수정 2009-09-2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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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腸)에 기생하면서 장염이나 구토 등을 일으키는 요코가와흡충을 12만마리나 지닌 사람이 발견됐다. 이는 국내 최다 기생충 보유 기록.

서울대의대 기생충학교실 채종일(蔡鍾一)교수팀은 12일 “97년 11, 12월 강원 삼척시 오십천 유역의 한 마을 전주민 1백65명을 조사한 결과 이 중 49명이 이 기생충에 감염됐다”면서 “이들 중 한성인 남자(44)에게서 11만9천6백50마리의 요코가와흡충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사람은 위궤양에 시달려왔다.

요코가와흡충은 우리나라 전 인구의 0.3∼0.4%, 강유역 주민의 10∼20%가 지니고 있는 기생충.이제까지는 6만여마리의 요코가와흡충을 지닌 사람이 최다기록이었다. 회충의 경우 1백여마리만 체내에 있어도 이상 증상을 일으키는 것과 비교해 보면 엄청난 숫자다.

채교수는 “이 지역 주민들은 은어를 익혀먹지 않아 기생충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기생충 보유자는 흔히 속병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조사 결과 이 기생충 때문에 생긴 증상이었다”고 말했다.

요코가와흡충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는 은어나 황어를 날로 먹거나 말려먹지 말아야 하며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일반 기생충약이 아닌 디스토마치료약을 먹어야 한다. 채교수는 이같은 내용을 10월말 서울대 수의과대에서 열린 대한기생충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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