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아시아경기대표팀 스위퍼 김현수 『낙점』

  • 입력 1998년 11월 6일 19시 38분


“철벽수비,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육군 일병 김현수(25·상무). 그가 98방콕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축구대표팀 수비의 핵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는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에서 부동의 스위퍼로 활약하다 지난해 12월 상무에 입대한 허정무 대표팀 감독의 애제자.

1m76, 75㎏의 다부진 체격을 지닌 그는 1백m를 12초에 주파하는 빠른 발과 야생마를 연상케하는 지칠줄 모르는 체력으로 무장, 타고난 수비수로 정평이 나있다.

그는 96애틀랜타올림픽 예선 당시 대표팀 스위퍼로 활약, 한국이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서 일본을 제치고 우승하는데 일등 공신이 됐다.

노련한 커버플레이 등 안정된 경기운영으로 상대 공격을 봉쇄했고 단숨에 최전방으로 연결돼는 송곳 패스는 한국팀 기습공격의 시발점.

허감독은 자신의 눈빛만 보고도 그때그때 팀전략을 척척 소화해내는 그에게 이번에도 스위퍼 역할을 맡길 생각이다.

공격은 상대에 따라 원톱이나 투톱을 세울 수 있지만 대표팀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고 있는 수비만큼은 안정된 방어가 가능한 스위퍼 체제를 쓰겠다는 것.

특히 스토퍼가 경험이 부족한 대학 스타들로 구성돼 있는 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김현수는 “같은 올림픽대표 출신으로 한솥밥 식구였던 최윤열과 함께 조세권 심재원 박진섭 박동혁 등 후배들을 잘 리드해 상대 슛 기회를 원천 봉쇄하겠다” 고 다짐했다.

지난해 8월 왼쪽 광대뼈가 조각나는 부상을 당해 한동한 주춤하기도 했던 그는 그동안 상무에서 더욱 다진 강인한 체력이 빛을 발할 때가 왔다며 입술을 굳게 깨물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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