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국내스타빠져 「용병 세상」…亞경기 차출당해

  • 입력 1998년 11월 5일 19시 17분


8일 개막해 내년 3월까지 한겨울 코트를 뜨겁게 달굴 98프로농구 정규리그. 나래 블루버드와 LG 세이커스 코칭스태프의 표정이 유난히 밝은 이유는 무엇일까.

다름아닌 2일 소집된 아시아경기대회 국가대표팀에 소속선수를 차출당하지 않아 전력의 누수가 없기 때문.

반면 SK 나이츠와 현대 다이냇은 베스트5를 다시 짜느라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각각 ‘골리앗 센터’ 서장훈과 ‘날쌘 하마’ 현주엽(이상 SK), ‘펜티엄급 가드’ 이상민과 ‘고감도 슛장이’ 추승균(이상 현대) 등 팀의 간판들이 빠져 잇몸으로 버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표선수는 8일 시즌 개막전을 비롯해 원정경기 개막전을 제외하고 아시아경기대회가 끝나는 내달 20일까지 국내 코트에서 뛸 수가 없다. 팀별로 따지면 10, 11게임을 ‘스타’없이 치러야 하는 셈이다. 팀별로 45경기를 치르는 정규리그에서 11경기는 전체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초반 승수쌓기에 실패하면 막판 고전은 뻔한 일. 감독들로서는 안절부절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다면 프로농구 초반승부는 어디에서 가름이 날까.

용병들이 제몫이상의 활약을 해주는 팀이 초반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게 농구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올시즌 주전을 모두 바꾼 나래 최명룡감독은 ‘호기’를 놓치지 않을 태세다. 신기성 허재 등 토종선수에 기아에서 데려온 용병 최장신 데릭 존슨(2m5)과 토니 해리스의 기량이 뛰어나 이빠진 다른팀을 압도할 수 있다는 계산.

반면 한국코트에서 뛰어본 경험이 있는 용병들에게 기대를 거는 팀도 많다. LG는 특유의 압박수비와 버나드 블런트의 ‘검증’된 소나기 슛을 앞세워 초반 제압을 꿈꾸고 있다. SBS는 정재근이 빠진 자리를 신인 윤영필이 메워주고 원년 펄펄 날았던 제럴드 워커의 활약을 기대한다. 기아도 3년째 한국코트에서 뛰는 제이슨 윌리포드와 클리프 리드에게 초반 승부를 맡겼다. ‘최고의 포인트가드’ 강동희가 빠진 자리엔 루키 표명일을 기용할 예정.

한편 조니 맥도웰의 현대와 카를로스 윌리엄스의 대우는 ‘전력누수기간’동안 40%의 승률을 목표로 하고 빨리 내달 20일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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