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심끝에 용기를 내 노점에서 호떡 장사를 해 보기로 하고 아이들에게 물어 보았다. “엄마가 노점에서 장사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부끄럽게 생각한다거나 너희들 입장이 곤란하다면 호떡장사를 하지 않을 거야. 솔직하게 말해보렴. 너희들 생각은 어떻니?” 고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딸이 “엄마.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도 아니고 도둑질하는 것도 아닌데 어때요. 저는 상관하지 말고 엄마 생각대로 하세요”라며 힘을 준다. 아이들의 성원을 업고 호떡 장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왠지 어색하고 힘도 들었지만 조금씩 적응이 되어갔다. 많은 돈을 버는 것은 아니지만 가계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중학교 2학년에 다니는 아들 녀석은 틈만 나면 노점에 나와 일을 도와준다. “엄마. 많이 힘들죠”하며 음료수를 사다 주기도 한다. 노점에서 장사하는 엄마를 창피해 할까봐 걱정했던 나 자신이 더욱 부끄럽다. 못난 엄마에게 큰 용기를 준 사랑하는 아이들이 정말 고맙고 기특하다.
임경아(부천시 오정구 원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