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초중고 144곳 컴퓨터등 조달물품 불법유통

  • 입력 1998년 10월 26일 19시 43분


서울시내 1백44개 초중고교가 지난해 교육용 기자재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민간업자와 결탁해 컴퓨터 등 조달물품을 빼돌려 시중에 불법유통시키거나 조달대금을 횡령하는 등 광범위한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은 26일 “지난해 교육정보화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교육용 기자재 구입과 관련해 7백49개 학교에 대해 감사를 벌인 결과 이같은 비리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이에 따라 M초등학교 신모교장을 비롯해 학교장과 서무부장 등 14명에 대해 파면 해임 등의 중징계조치를 내리는 등 모두 3백8명의 학교 관계자를 무더기로 징계했다.

감사결과 S초등학교 서무부장 K씨 등 14개 학교 관계자 15명은 컴퓨터 판매업자들과 공모해 허위서류를 꾸민 뒤 실제 학교에서 필요한 것보다 많은 컴퓨터 기자재를 조달청을 통해 시중가격보다 40% 정도 싼 값에 공급받아 시중에 유통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빼돌린 컴퓨터와 프린터는 S초등학교 58대, I고교와 N초등학교 각각 50대 등 14개 학교에 걸쳐 모두 2백49대(시가 3억2천여만원)나 된다고 시교육청 관계자는 밝혔다.

시교육청은 컴퓨터 기자재 공급업자 17명과 이들에게 금품을 받은 의혹이 짙은 학교 관계자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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