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챔피언결정전]삼성「용병」 현대「토종」 대결

  • 입력 1998년 10월 25일 18시 57분


‘토종과 용병스타의 대결.’

프로축구 98현대컵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게 된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

양팀이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 96년 챔피언결정전에서는 1차전을 0대1로 졌던 현대가 원정경기에서 3대1로 승리, 우승컵을 차지했었다.

그러나 2년전과는 다소 상황이 다르다.

삼성이 용병스타를 대거 영입해 2년전보다 전력이 크게 강화된 것.

당시 창단 첫해였던 삼성은 패기를 앞세워 정상에 도전했으나 김현석 유상철 등이 포진한 현대의 노련미에 밀려 우승을 놓쳤다.

이후 삼성은 샤샤(유고), 비탈리(우크라이나)를 각각 대우와 전북에서 스카우트해 미하이(루마니아), 데니스(러시아) 등과 함께 콤비를 이루게 했다.

반면 현대는 10개구단중 유일하게 외국선수를 한명도 보유하지 않고 있는 순수 토종팀으로 정상의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올 시즌 14골로 득점왕 등극이 확실시 되는 유상철과 어시스트 1위(9개) 정정수, ‘40(골)―40(어시스트)’의 주인공 김현석, ‘공격하는 골키퍼’ 김병지 등 특급스타를 주축으로 포진해 있는 것.

삼성은 데니스가 징계를 받아 뛰지 못하지만 샤샤 비탈리 미하이 ‘트리오’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출전 준비를 갖춘 상태. 이들은 올 시즌 17골을 합작해내 팀 총득점(33골)의 52%를 기록할 정도.

이에 맞서는 현대에는 유상철 김현석 정정수 ‘트리오’가 있다. 이들은 총 23골, 15어시스트를 기록해 팀 총득점(41골)의 56%를 차지한 공격의 핵.

김호 삼성감독은 “96년에는 현대의 노련미에 밀려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이번에는 노련한 용병스타와 고종수 이기형 신홍기 등 국내 선수가 호흡을 잘 맞추고 있어 첫 우승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고재욱 현대감독은 “플레이오프전에서 격전을 치르느라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김현석 유상철 정정수 등 공격 3인방이 큰 부상없이 건재해 이들을 축으로 꼭 2년만의 정상 탈환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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