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PO]「뒤바뀐 운명」 포항-현대 21일격돌

  • 입력 1998년 10월 20일 18시 52분


‘뒤바뀐 운명.’

프로축구 정규레이스에서 1위를 달리다 최종전에서 3위로 추락한 포항스틸러스.

4위까지 처졌다가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며 2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전에 직행한 울산 현대.

21일 포항에서 열리는 현대 대 포항의 98현대컵 K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은 운명이 뒤바뀐 두팀간의 대결.

현대는 시즌 내내 부상 선수가 속출하고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로 가까스로 4강에 진입했다.

송주석 김종건 김상훈이 부상으로 초반에 제대로 뛰지 못했고 팀의 주축인 김현석이 침체에 빠지자 고재욱현대감독은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전개할 수밖에 없었던 것.

고육책으로 수비형 미드필더인 유상철을 최전방에 내세워 공격을 맡겼고 GK 김병지를 축으로 박정배 장형석 이문석 등을 포진시켜 수비를 두껍게 한 뒤 기습 공격에 승부를 걸었다.

그러나 유상철이 혼자 14골을 터뜨리는 활약에 힘입어 간신히 성적을 유지해왔던 현대는 시즌 막판에 김현석이 ‘40(골)―40(어시스트)’을 달성하며 부진에서 벗어났고 송주석 김종건 등 부상 선수들도 완쾌함에 따라 최상의 전력으로 2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전에 직행했다.

반면 1위에 올라 있던 포항은 최종전에서 안양 LG와 승부차기 끝에 패하는 바람에 졸지에 3위로 떨어졌고 전남드래곤즈와의 준플레이오프전에서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여 비록 승리했으나 선수들의 컨디션이 뚝 떨어진 상황.

여기에 공격의 ‘쌍두마차’인 고정운 박태하는 경고 누적으로 플레이오프 1차전에 출전할 수 없어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격’.

이 때문에 수비에서 공격축구로의 전환을 선언한 고재욱감독은 “김현석 유상철을 앞세운 화려한 공격으로 승리를 결정짓겠다”며 자신감에 넘쳐 있고 박성화포항감독은 “최악의 상황이지만 전경준 백승철 등 신예들의 활약에 일말의 희망을 걸고 있다”고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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